2010년대 초반만 해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유행하고 누구나 20대에는 힘들 수밖에 없다는 기성세대의 가르침에 젊은 세대는 수긍했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현재 대한민국을 설명하는데 있어 ‘헬조선’ 내지 ‘수저론’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했다.
흔히 말하는 ‘노오력(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고 어쩌면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릿’은 다시금 열정, 노력, 투지, 끈기에 관해 얘기를 한다.
많은 이들이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은 ‘타고난 능력 혹은 배경’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이 꾸준히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 주목하면 성공의 다른 요인을 간절히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제1부에서 그릿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2부에서는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 제3부에서는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간단한 설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그릿 척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점, 추상적 개념인 ‘그릿’에 대해 구체적 지표 및 사례를 통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서 발췌한 문구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 (P.29)
“제가 요즘 쓰는 소설에 자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원고를 계속 검토할 지구력 하나는 뛰어나기 때문입니다.”어빙이 말했다. 그는 열 번째 소설을 출간한 후에 이렇게 말했다. “작가로서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고쳐쓰기입니다. 저는 소설이든 각본이든 초고를 완성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원고를 수정합니다.”(P.75)
노력형은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이를 활용해 도자기를 만들고 책을 쓰고 영화를 감독하고 연주회를 한다. 그 도자기, 책, 영화, 연주회의 질과 양으로 성공을 판단한다면 끝없는 연습을 통해 재능을 타고난 사람과 동일한 기술 수준에 이른 노력형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P.81)
이런 식으로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왜냐하면.....”이라는 답변을 계속 해나가다 보면 목표의 위계에서 최상위 목표에 이르게 된다. 최상위 목표는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로 목적이다. 일부 심리학자는 최상위 목표를 ‘궁극적 관심’이라고 부른다. 나는 최상위 목표를 모든 하위 목표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나침반으로 생각한다. (P.95)
버핏은 충직한 전용기 조종사를 보면서 당신에게도 틀림없이 나를 행선지로 데려댜주는 일 외에 큰 꿈이 있었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종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버핏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3단계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첫째, 직업상 목표25개를 쓴다.
둘째, 자신을 성찰해가면서 그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5개에 동그라미를 친다. 반드시 5개만 골라야 한다.
셋째,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20개의 목표를 찬찬히 살핀다. 그 20개는 당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일이다. 당신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고 더 중요한 목표에서 시선을 앗아갈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버핏의 우선순위 정하기 3단계에 한 단계를 추가하려 한다. 바로 ‘이 목표들이 공동 목표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라고 자신에게 묻는 단계다. 그 목표들이 같은 목표 체계의 일부일수록, 그리하여 동일한 궁극적 관심을 지향할수록 열정이 한곳으로 집중된다. (P.99~P.102)
하지만 “시도하고 다시 시도해도 안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라.”는 그린베레의 신조도 새겨들어야 한다. 이는 하위 목표에서 꼭 필요한 조언이다. (P.104)
반면에 이미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즐거운지 분명히 지각했다면 이제 관심을 발전시킬 차례다. 관심사를 발견한 다음에는 발전시켜야 한다. 흥미를 다시, 또다시 자극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흥미를 자극할 방법을 찾아라.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라. 관심이 발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대답들이 다시 질문으로 이어지게 해서 관심사를 계속 파헤쳐라.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찾아라. 격려해주는 멘토에게 다가가라. 시간이 가면서 당신은 더욱 능동적이고 정보가 많은 학습자가 될 것이다. 수년에 걸쳐 당신의 지식과 전문성은 확대될 것이며 이와 함께 자신감과 더 알고 싶은 호기심도 커질 것이다. (P.162)
밴저민 프랭클린도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글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의 자서전에 의하면 프랭클린은 제일 좋아했던 잡지인 <스펙테이터>에서 최고로 잘 쓴 글들을 모아 두었다고 한다. 그는 그 글들을 메모해가며 읽고 또 읽은 다음에 원문을 서랍에 넣고는 다시 써보았다. “그리고 내가 쓴 글과 원문을 비교해서 잘못 쓴 부분을 찾아내고 정정했다.”(P.171)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 연습하다 보면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시작했던 일을 점차 자동으로 하게 된다. 윌리엄 제임스는 ‘모든 일을 시작할 때’ 매일 새로 결정해야 하는 사람보다 ‘가려한 인간은 없다’고 했다. (P.192)
따라서 내 ‘그릿 사전’에서 목적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뜻한다.(P.199)
세상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상위 목표를 갖고 있어서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사소하고 지루한 것을 포함하여)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운아다. 벽돌공에 관한 다음 우화를 생각해보자. 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벽돌공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첫 번째 벽돌공은 생업을 갖고 있다. 두 번째 벽돌공은 직업을 그리고 세 번째 벽돌공은 천직을 갖고 있다. (P.203)
낙관론자는 으레 자신의 고통에 대해 일시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찾는 반면에 비관론자는 영구적이고 전반적인 원인을 탓했다. (P.233)
상황을 개선시킬 방법을 계속 찾는다면 마침내 그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반해 방법이 없을 거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한다면 단언컨대 절대 찾지 못할 것이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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