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설은 지루하고 고리타분할 것 같아 거의 손이 가지 않았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만 해도 진부한 사랑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흔하디흔한 불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이야기 속에 사랑의 본질, 배신, 악의 등 인간 본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방랑자인 프랭크에게 그리스인 닉은 먹을 것과 머무를 장소 그리고 일할 장소를 제공한다. (물론 닉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하지만 프랭크는 이러한 닉의 호의를 배신하고 그의 아내 코라를 탐하고, 결국엔 코라와 함께 닉을 살인하기에 이른다.

처음에 계획한 살인은 고양이 덕분인지 때문인지 실패로 돌아간다. 살인 실패 후 프랭크는 코라와 함께 떠나기로 하지만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두 번째 살인을 계획하고 닉은 살해당한다. 그렇게 닉은 소설 속에서 퇴장하고 남겨진 프랭크와 코라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후에 서로가 배신하는 장면, 프랭크의 외도,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소설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소설 속 등장인물의 사건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생동감 있게 잘 묘사한 점이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같다. 개인적으로 짧은 소설 안에 흡입력 있게 인생의 많은 주제를 담은 작가의 천재성이 부러웠다.

 

+ Recent posts